창작방

나들이

관음죽 2009. 5. 30. 23:59

차창을 뚫는 해맑은 날의 풍경

희미해진 동공을 말끔히 씻어주고

음악으로 똘똘 뭉친 천사들과

부담없는 나들이 길은

영육을 천상으로 이끈다.

 

슬픔에 젖은 옷

솔바람에 말리고

아픔에 멍든 가슴

강물에 헹구어

부처님 반 토막 되어 왔건만

 

팔풍에 부딪히는 순간

흔들리는 너는

답을 알지 못하는 숙제인가.

 

 

*팔풍: 8가지 바람(이,쇠,훼,예,칭,기,고,낙)

         세간적인 이익이 있더라도 기뻐하지 않고 쇠퇴함을 한탄하지 않는다는 불법 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