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케이블카 타던 날
관음죽
2009. 6. 20. 11:44
초록 이파리 짙은 안개속으로 들어간다.
스멀스멀 앞이 보이지 않고
톱니로 깎은 병풍바위로 둘러싼
굵은 쇠줄에 매달린 꽃가마
운무 속에 보일 듯 말 듯한 인연 태우고
설악산 정수리 오르니
다람쥐 곤줄박이 반겨준다.
하늘 바위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온통 내 품에 안기며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갈래머리 소녀 된
중년의 아낙은
꿈과 현실을 넘나들고
정동진 세찬 파도에 절여진 바짓가랑이
싱거운 현실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