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무명초
관음죽
2009. 7. 3. 13:25
베란다 커튼 사이로
살짝 얼굴 내미는 햇살에
입맞춤하며
수줍어하는 무명초
옹달샘 속앓이로
아픔을 호소하는
목마른 줄기 하나
젊고 푸른 잎사귀 보듬으려
가위질 수술을 당한다.
사무친 그리움에
얽히고설킨 뿌리는
뻗다 화분 벽을 만나
새 생명으로 쏘옥 올라오니
머리속 번뇌는 휘발한다.
포물선으로 늘어져 살랑거리는
이파리 그늘은
글을 쓰게 만든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