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영상시

산길을 걸으며

관음죽 2010. 3. 24. 09:50
    산길을 걸으며 밤새 뒤척였지만 노래에 마음을 담으니 나풀거리는 치마가 갑자기 꽃 구경 가잔다. 파도가 울고 있는 오후 등이 휘어져 앙상한 뼈만 남은 계단을 헉헉 올라가니 홍조 띤 백도화 하늘거리고 똑똑 떨어지는 생명수 한모금 유토피아를 연상하는구나. 끓는 피에 데인 손가락은 답을 알지 못하는 숙제를 풀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