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손
관음죽
2010. 4. 25. 06:30
삭풍이 몰아치던 저물녘
때 묻은 가마솥
아궁이 불 지펴
부글부글 끓는 소 여물 퍼내고
짚단 깔며 둘러앉아
두 손발 담그던 시절 있었지.
냇가에서 주운
매끄러운 돌멩이
갈라진 손등 쓱쓱 문지르며
하루를 꽃 피우고
호롱불 밑에서 뽀얀 손 내밀며
흐뭇한 적 있었지.
가끔
그대의 약손이
그리울 때가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