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가을에 젖다

관음죽 2010. 9. 20. 15:32

 

모처럼 경의선 열차에 몸을 실었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잎에 앉아 

파란 하늘이 부끄러운지

고추잠자리 짝을 짓고

 

누렇게 고개 숙여가는 벼 이삭들

유유히 흐르는 한강 

가을이 깊어만간다

 

내려야 하는 환승역

지나치고

되돌아가는데 또 

지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