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가슴앓이

관음죽 2010. 10. 3. 17:10

구름이 햇살 숨긴 날

눈물 뚝뚝 흘리며

대롱대롱 빨래 건조대 매달린 

회색 가지런한 바지

두 다리 쭉 뻗고 오지 않는 햇살

기다린다

 

창밖 바람 한 점

살짝 흔들어 보지만, 비몽사몽이다

때가 되면 보송보송 가벼워짐을

 

변덕쟁이 가슴 

햇살 가린 구름 탓하며

가슴앓이 하는 바짓 가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