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봄날의 단상--12, 호수

관음죽 2012. 3. 24. 17:39

 

흐린 하늘 구름이 쳐다봐도

햇살이 따사롭게 간질여도

오늘같이 바람 불고 진눈깨비 흩날리는

봄날에

밤도 낮인 듯 소리 없이 베란다 불 밝히는

오렌지색 군자란

겨우내 無에서 有를 창조한

기다림이 준 선물인 게지

메마른 얇은가지 흔들거리며

오소소 떨고 있는 플라타너스 나목

부러운 시선으로 군자란 쳐다보며

봄을 기다리다,

몸살을 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