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흔들리는 아이
관음죽
2018. 8. 20. 14:56
버스가 흔들린다
아이의 얼굴이 파랗다
나무가 바람을 기다리듯
고요를 즐기던 아이는
흔들리는 창가에 고개를 내밀고
단단하게 각인되어 짓누르는
어두운 그림자의 흔들림
땀 밴 흔적 지우느라 흔들리며 돌고 돌아
정해진 시간 되면 정화되는 세탁기처럼
아이야,
저 강을 건너면 그때는
성숙한 모습으로 피어나겠지
떨고 있는 빈손의 허공을
비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