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바람의 노래

관음죽 2019. 2. 14. 10:44

바람이 분다

꽁꽁 얼었던 바람이 천천히 녹고 있다

어제는 북서풍, 오늘은 남동풍

하늘을 나는 겨울 철새들

선두가 길을 잡으면

비스듬히 바람을 맞이하고

잎을 떨군 휑한 나목은 세찬 바람에도 걱정 없다

그러나 떨어지면 다시 붙는 번뇌의 바람은

끝없는 수평선같이 멀기도 하지만

지평선같이 길고도 질기다

스멀스멀 가슴엔 봄바람이 분다

산책로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