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케이블카 타던 날

관음죽 2009. 6. 20. 11:44

초록 이파리 짙은 안개속으로 들어간다.

스멀스멀 앞이 보이지 않고

톱니로 깎은 병풍바위로 둘러싼

굵은 쇠줄에 매달린 꽃가마

운무 속에 보일 듯 말 듯한 인연 태우고

설악산 정수리 오르니

다람쥐 곤줄박이 반겨준다.

 

하늘 바위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온통 내 품에 안기며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갈래머리 소녀 된

중년의 아낙은

꿈과 현실을 넘나들고

정동진 세찬 파도에 절여진 바짓가랑이 

싱거운 현실을 떠올린다.

  

 

 

 

 

'창작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명초  (0) 2009.07.03
세월이 가면  (0) 2009.06.25
바람이 전하는 말  (0) 2009.06.10
참새 한 마리--11.6 문파, 09. 호수  (0) 2009.06.03
나들이   (0) 2009.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