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아무 까닭도 없이--09 호수

관음죽 2009. 2. 8. 17:36


무심코 산길을 걷다가
숲 속에서 청솔모를 만났다.
신기한 듯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길은 길로 길게 이어져 있었고
지루한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청솔모의 그림자가 침대 밑에서 바스락거렸고
어둠이 짙게 깔렸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무 까닭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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