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어둠이 내리면--09. 호수

관음죽 2009. 5. 7. 22:08

어둠이 내리면 상념에 젖어들고

전봇대처럼 우두커니가 되어

가슴 한 켠 모퉁이 공간

비우고 또 비워내는 작은 우주

녹음 묻은 바람도 순간 탁해짐을

비워도 비워내도 막걸리 같은 속내

네 것도 내 것이 아니고

내 몸도 내 몸이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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