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가부좌하고
가을 걷어낸 무논에는
나즈막 깔린 쌀뜨물같이 뿌연 여명위로
비단결로 손끝에 잡힐듯한 는개 흐른다
개구락지 울었던 물꼬
메뚜기 폴짝폴짝 놀던 논두렁
열매 남기고 몸까지 바치는
마른 벼 포기 앙상한 뼈마디들
어느새 가지런히 누워 있다
벌집 같은 콘크리트
하늘 쳐다보는 보금자리
뿜어내는 온갖 사념들
연기도 없이 태워주는
들판.
허수아비 가부좌하고
가을 걷어낸 무논에는
나즈막 깔린 쌀뜨물같이 뿌연 여명위로
비단결로 손끝에 잡힐듯한 는개 흐른다
개구락지 울었던 물꼬
메뚜기 폴짝폴짝 놀던 논두렁
열매 남기고 몸까지 바치는
마른 벼 포기 앙상한 뼈마디들
어느새 가지런히 누워 있다
벌집 같은 콘크리트
하늘 쳐다보는 보금자리
뿜어내는 온갖 사념들
연기도 없이 태워주는
들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