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빈 호숫가에서--11.12 문파, 11. 호수

관음죽 2011. 1. 14. 22:22

노을이 웅크린 빈 호숫가

 

왜가리

정자에 앉아 심신(心身) 녹이고

서걱대는 손길 고개 끄떡이며

검은 돌, 흰 돌 번갈아 놓는다

 

깊은 주름살 밑으로 걸려 있는

도수 높은 안경

널브러져 있는 막걸리 빈 병

날개를 접은,

어둠은 노을을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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