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노을이 웅크린 빈 호숫가
왜가리
정자에 앉아 심신(心身) 녹이고
서걱대는 손길 고개 끄떡이며
검은 돌, 흰 돌 번갈아 놓는다
깊은 주름살 밑으로 걸려 있는
도수 높은 안경
널브러져 있는 막걸리 빈 병
날개를 접은,
어둠은 노을을 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