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금병산 다녀오다

관음죽 2011. 2. 6. 15:48

안개가 햇살 덮은 날

춘천 금병산을 올랐다

 

김유정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산신각 가는 산신령길

응칠이가 송이 따 먹던 송림길

응오가 논의 벼 훔치던 수아리길

근식이가 솥 훔치던 한숨길

 

설편 헤집은 낙엽의 오솔길

한 줄기 빛을 쏘아 올리고

영혼의 숨소리 담는다

 

등줄기 또르르

가슴 속 안개

땀방울 되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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