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상처난 가을--등단

관음죽 2010. 9. 10. 00:48

주룩주룩 양철 두드리는

고요한 공간, 적막을 깨뜨린다

엇박자로 다가온 가을

번개에 놀란 가슴 부여잡고

밤을 잊은 채 울고 있다

텃세 부리던 여름에 상처 나고

박자 놓친 귀뚜리 소리에 흔들린다

 

가기 싫어도 가야 하고

오기 싫어도 오는 계절의 순리

그러나 머리에서 가슴까지 길은

험하고 멀기만 하다

보내지 못한 

낡은 사랑의 조각들은

까만 밤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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