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그대 머문 자리

관음죽 2009. 8. 22. 17:23

한기 서린 텅 빈 방

벽에 걸린 손바닥만 한

녹슨 에어컨

그대 보는 듯 하다

 

앞마당 한구석

윤기나는 가마솥

활활 타는 아궁이 장작불

갓 쪄낸 옥수수 맛은 

세월이 흘러도

한 치 양보 없다

 

벌건 숯등걸

남은 그리움마저 태운다

그대 머문 자리

잔디만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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