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방
한기 서린 텅 빈 방
벽에 걸린 손바닥만 한
녹슨 에어컨
그대 보는 듯 하다
앞마당 한구석
윤기나는 가마솥
활활 타는 아궁이 장작불
갓 쪄낸 옥수수 맛은
세월이 흘러도
한 치 양보 없다
벌건 숯등걸
남은 그리움마저 태운다
그대 머문 자리
잔디만 무성하다.